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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심리적 초상, 그 슬프고 아름다운 우화 스펜서 (Spencer) 감독: 파블로 라라인 | 주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 2021 크리스마스의 감옥, 샌드링엄의 다이애나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스펜서'는 역사상 가장 사랑받고 동시에 가장 비극적인 인물 중 하나인 다이애나 스펜서 왕세자비의 삶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을지 모를 어느 크리스마스 연휴 3일을 그린다. 영화는 "실화에서 비롯된 우화(A fable from a true tragedy)"라는 자막으로 시작하며 다큐멘터리적 사실 재현보다는 다이애나의 내면 심리와 주관적인 경험을 탐구하는 심리 드라마이자 고딕 호러에 가까운 독특한 접근 방식을 취한다. 1991년 샌드링엄.. 2025. 6. 5.
매스 (Mass): 상실의 고통을 마주한 네 부모의 이야기 매스 (Mass) 감독: 프란 크랜즈 | 주연: 리드 버니, 앤 도드, 제이슨 아이삭스, 마샤 게이 하든 | 2021 I. 작은 방, 무거운 침묵: 고통스러운 만남의 서곡 프란 크랜즈 감독의 데뷔작 '매스'는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사건 자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깊은 상처와 고통, 그리고 치유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강렬한 드라마이다. 영화는 한 교회의 작은 방, 단 하나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두 쌍의 부부의 대화만으로 거의 모든 이야기가 전개되는 미니멀한 구성을 취한다. 제이(제이슨 아이삭스 분)와 게일(마샤 게.. 2025. 6. 4.
리코리쉬 피자: 70년대 캘리포니아, 그 여름의 꿈과 사랑 리코리쉬 피자 (Licorice Pizza)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 주연: 알라나 하임, 쿠퍼 호프만 | 20211973년의 여름, 그 예측불허의 나날들폴 토마스 앤더슨(PTA) 감독의 '리코리쉬 피자'는 1973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 페르난도 밸리를 배경으로 이제 막 성인의 문턱을 넘어서려는 스물다섯 살의 알라나 케인(알라나 하임 분)과 이미 당찬 사업가이자 배우인 열다섯 살의 개리 밸런타인(쿠퍼 호프만 분)의 독특하고도 예측 불가능한 관계를 그린 성장 영화다. 영화는 특정한 플롯을 강하게 따르기보다는 두 주인공이 겪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자유분방하게 나열하며 1970년대 특유의 낙천적이고 혼란스러웠던 시대 분위기와 청춘의 불안정한 매력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제목 '리코리쉬 피자'는 실제 존재했던 레.. 2025. 6. 4.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1988): 스크린에 새겨진 영원한 향수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 주연: 필립 느와레, 살바토레 카스치오, 마르코 레오나르디 | 1988 🎞️스크린, 추억을 영사하다: 영화를 사랑한 소년 토토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은 영화를 향한 순수한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따뜻하고 서정적인 시선으로 담아낸 이탈리아 영화의 영원한 고전이다. 영화는 중년의 유명 영화감독 살바토레 '토토' 디 비타가 고향 마을의 오랜 친구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영사기사 알프레도(필립 느와레 분)의 부고를 듣고 30년 만에 귀향하면서 시작된다. 그의 귀향은 곧 잊을 수.. 2025. 6. 3.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아일랜드의 투쟁과 갈등의 역사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감독: 켄 로치 | 주연: 킬리언 머피, 파드레익 들러니 | 2006 역사의 격랑 속으로: 아일랜드, 자유를 향한 외침 1920년대, 독립과 분열의 기록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20세기 초, 영국의 오랜 지배로부터 벗어나 독립을 쟁취하려 했던 아일랜드 민중의 처절한 투쟁과 그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내부 분열의 아픔을 그린 역사 드라마다. 영화는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 전쟁과 그 직후 발발한 아일랜드 내전을 배경으로 이.. 2025. 6. 2.
블랙클랜스맨(BlacKkKlansman, 2018): 현실과 영화의 경계에서 외치는 정의 블랙클랜스맨 (BlacKkKlansman) 감독: 스파이크 리 | 주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아담 드라이버, 로라 해리어 | 2018 실화, 그 아이러니를 스크린에 옮기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은 믿기 어렵지만 놀랍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1970년대 초 콜로라도 스프링스, 최초의 흑인 경찰 론 스톨워스(존 데이비드 워싱턴 분)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쿠 클럭스 클랜)에 잠입 수사를 계획한다. 전화 통화로는 자신이 백인인 척하며 KKK 단원들과 접촉하고 실제 오프라인 모임에는 유대인 동료 경찰 플립 짐머맨(아담 드라이버 분)을 자신의 대역으로 투입하는 대.. 202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