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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이버릿(The Favourite, 2018): 권력, 욕망, 그리고 생존의 궁정 서사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The Favourite)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 주연: 올리비아 콜맨,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 | 2018 I. 궁정의 무대: 뒤틀린 욕망이 교차하는 곳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18세기 초 영국, 앤 여왕(올리비아 콜맨 분)의 통치 아래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펼쳐지는 세 여성의 치밀하고도 처절한 권력 암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감독 특유의 기괴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물들의 뒤틀린 욕망과 심리, 그리고 궁정 생활의 허위와 위선을 파헤친다. 전쟁이 계속되고 정치적 파벌 싸움이 극심.. 2025. 6. 1.
테넷(TENET, 2020): 시간의 엔트로피를 거스르는 놀란의 미로 테넷 (TENET)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주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 2020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거대한 퍼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은 그의 전작들에서 보여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한 단계 더 밀어붙여 '인버전(Inversion)'이라는 전례 없는 개념을 통해 관객의 지적 호기심을 극한으로 자극하는 SF 액션 스릴러다. 영화는 미래로부터 시간을 역행하여 현재로 침투하는 기술과 그로 인해 발발할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이름 없는 주인공(존 데이비드 워싱턴 분), 일명 '주도자'의 여정을 따라간다. '테.. 2025. 6. 1.
프라미싱 영 우먼: 복수, 정의, 그리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 프라미싱 영 우먼 (Promising Young Woman) 감독: 에머랄드 펜넬 | 주연: 캐리 멀리건 | 2020 밤의 사냥꾼: 캐시의 위험한 이중생활 에머랄드 펜넬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프라미싱 영 우먼'은 달콤한 파스텔톤의 미장센과 발랄한 팝 음악 뒤에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복수심을 숨긴 대담하고 도발적인 스릴러다. 영화는 한때 촉망받던 의대생이었지만 가장 친한 친구 니나의 비극적인 사건 이후 삶의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카산드라 '캐시' 토마스(캐리 멀리건 분)의 이중생활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낮에는 커피숍에서 무기력하게 일하지만 밤이 되면 화려하게 치장하고 클럽이나.. 2025. 5. 31.
포드 V 페라리: 질주 본능, 우정, 그리고 불멸의 도전 포드 V 페라리 (Ford v Ferrari) 불가능은 없었다, 전설이 된 두 남자의 위대한 도전 감독: 제임스 맨골드 | 주연: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 2019 🏁엔진 소리, 거대한 경쟁의 서막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1960년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레이싱 대회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페라리에 맞서 우승을 차지하려는 포드 자동차의 야심 찬 도전을 그린 실화 바탕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자동차 경주의 스릴과 속도감을 넘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모든 것을 걸었던 두 남자, 자동차 디자이너.. 2025. 5. 31.
사운드 오브 메탈: 소리의 상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향한 여정 사운드 오브 메탈 (Sound of Metal) 감독: 다리우스 마더 | 주연: 리즈 아메드, 올리비아 쿡, 폴 레이시 | 2019 청각의 상실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한 헤비메탈 드러머의 내면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은 단순한 장애 극복 서사를 넘어 정체성의 혼란, 상실과 수용, 그리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청각적 체험을 통해 강렬하게 전달하는 수작이다. 격렬한 비트의 종언: 루벤, 소리를 잃다 영화는 헤비메탈 듀오 '블랙게먼'의 드러머 루벤(리즈 아메드 분)과 보컬리스트이자 그의 연인인 루(올리비아 쿡 분)의 강렬한 공연 .. 2025. 5. 30.
더 메뉴(The Menu, 2022) : 예술, 허영, 그리고 복수의 미식 스릴러 더 메뉴 (The Menu) 감독: 마크 마이로 | 주연: 랄프 파인즈, 안야 테일러-조이, 니콜라스 홀트 | 2022 만찬으로의 위험한 초대: 완벽함 속에 감춰진 섬뜩함 영화 '더 메뉴'는 외딴섬에 위치한 최고급 레스토랑 '호손'으로 향하는 소수의 선택된 손님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1인당 1,250달러라는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조차 힘든 이곳은, 전설적인 셰프 줄리안 슬로윅(랄프 파인즈 분)이 지휘하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영화광 타일러(니콜라스 홀트 분)와 그의 파트너로 급하게 합류하게 된 마고(안야 테일러-조이 분)를 비롯하.. 2025.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