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7 인간 두뇌의 무한한 확장: "리미트리스(Limitless)" 영화 정보: 리미트리스(Limitless, 2011)감독: 닐 버거(Neil Burger)주연: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애비 코니쉬(Abbie Cornish)뇌과학의 판도라 상자: 인지능력 증강약물과 자본주의적 성공의 역설인류는 오래전부터 '인간 한계'라는 개념에 도전해왔다. 신체적 한계, 정신적 한계, 도덕적 한계까지. 닐 버거 감독의 '리미트리스'는 이러한 '한계 극복'이라는 욕망을 뇌과학이라는 렌즈로 투영한 우화적 서사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히 '마약으로 성공한 남자'의 이야기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작품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성공 신화와 고도의 인지 기능이 가진 양날의 검에 대한 예리한 메.. 2025. 4. 14. 시간의 모래시계: '아이리쉬 맨'과 소멸의 미학 서사를 넘어선 시간의 콜라주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의 '아이리쉬 맨'(The Irishman)은 단순한 갱스터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프랭크 시런(Frank Sheeran)이라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다루지만 그 이면에는 시간이라는 거대한 모래시계 속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응시한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이 작품을 스콜세지의 갱스터 영화의 총결산으로 바라보는 데 반해 나는 이 영화를 '시간의 침식 속에서 소멸해가는 기억과 정체성의 시'로 읽어내고자 한다.3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은 단순히 길이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프랭크 시런의 긴 삶을 거대한 캔버스에 그려내는 시간적 여정이자 관객으로 하여금 삶의 유한성을 체감하게 만드는 미학적 선택이다. 영화는 .. 2025. 4. 13. 욕망의 역설: '쉐임(Shame)'이 드러내는 현대 사회의 고독한 단절 영화: Shame (2011)감독: Steve McQueen주연: Michael Fassbender (Brandon Sullivan), Carey Mulligan (Sissy Sullivan)장르: 드라마도시의 피부 아래: 쉐임이 보여주는 뉴욕의 감각적 해부학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의 '쉐임(Shame)'은 흔히 '성중독'이라는 틀 안에서 해석되지만 이 영화가 정말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도시라는 살아있는 유기체의 피부 아래 숨겨진 욕망의 지형도다. 맥퀸의 카메라는 뉴욕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주인공 브랜든 설리반(마이클 패스벤더/Michael Fassbender)의 내면 풍경을 외현화한 은유적 공간으로 재창조한다. 뉴욕의 고층 빌딩들, 지하철 통로, 유리창에 비친 도시의 불빛들은 브랜든의 파.. 2025. 4. 13. "Room (2015)": 감금된 우주 속의 무한한 자유 감독: Lenny Abrahamson | 출연: Brie Larson, Jacob Tremblay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감금 공간의 역설'룸(Room)'은 영화의 제목이자 영화의 전반부를 지배하는 물리적 공간이다. 10피트 × 10피트의 작은 방, 그러나 이 작은 공간은 5살 잭(Jacob Tremblay)에게는 전체 세계가 된다. 여기서 렌니 에이브러햄슨(Lenny Abrahamson) 감독은 영화사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공간의 역설을 구현한다. 작은 방이지만 아이의 상상력을 통해 놀랍도록 확장되는 세계로 재창조된다.이 작은 방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잭의 모든 지식과 경험의 원천이 되는 세계다. 어머니 조이(Brie Larson)와 아들 잭의 존재 그 자체가 되는 이 공간은 단순한 감금의 장소라.. 2025. 4. 12. "보헤미안 랩소디": 음악과 시간의 영원한 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2018)감독: 브라이언 싱어 (Bryan Singer), 덱스터 플레처 (Dexter Fletcher)주연: 라미 말렉 (Rami Malek), 루시 보인턴 (Lucy Boynton), 귈림 리 (Gwilym Lee), 벤 하디 (Ben Hardy), 조 마젤로 (Joe Mazzello)기억의 박물관에서 울려 퍼지는 에코시간은 박물관의 미로와 같다. 우리는 그 속을 걸으며 과거의 유물들을 감상하지만 실제로 그것들이 살아 숨쉬던 순간을 경험하지는 못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 시간의 박물관에 갇힌 퀸(Queen)이라는 전설적 밴드의 유물들을 단순히 전시하는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유리 케이스를 깨고 박제된 시간에 숨결을 불어넣는 마법을 부.. 2025. 4. 12. '신비한 동물사전': 인간 본성의 야생성에 관한 고찰 데이비드 예이츠(David Yates) 감독의 '신비한 동물사전(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은 일반적으로 '해리 포터' 세계관의 프리퀄로서 새로운 마법 세계를 소개하는 작품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한 판타지 모험물이 아닌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야생성(wildness)과 그것의 억압,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체성 위기를 탐구하는 심오한 알레고리로 읽을 수 있다. 마법 동물들은 단지 시각적 즐거움이나 세계관 확장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점차 잃어가는 우리 자신의 본질적 야성을 상징한다.억압된 야성의 의인화, 뉴트 스캐맨더뉴트 스캐맨더(Eddie Redmayne 분)는 표면적으로는 마법동물학자지만 보다 깊은 차원에서 그는 현대 문명.. 2025. 4. 11.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