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 위의 열정, 관계의 재발견: '아메리칸 셰프'
서론: 좌절한 셰프의 로드 트립, 맛과 행복을 찾아서존 패브로 (Jon Favreau) 감독이 각본, 연출, 주연까지 맡은 '아메리칸 셰프 (Chef, 2014)'는 언뜻 보기에 맛있는 음식과 신나는 음악, 그리고 따뜻한 가족애가 버무려진 유쾌하고 기분 좋은 코미디 드라마처럼 보인다. LA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실력파 셰프 칼 캐스퍼(존 패브로 분)가 레스토랑 오너(더스틴 호프먼, Dustin Hoffman 분)와의 창의성 갈등과 유명 음식 평론가(올리버 플랫, Oliver Platt 분)와의 트위터 설전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후, 전 부인 이네즈(소피아 베르가라, Sofía Vergara 분)의 도움과 아들 퍼시(엠제이 앤서니, Emjay Anthony 분), 동료 마틴..
2025. 5. 5.
시간의 강, 기억의 조각, 삶의 마지막 시어(詩語): '영원과 하루'
서론: 죽음을 앞둔 시인의 마지막 하루, 시간과 기억 속으로의 여행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테오 앙겔로풀로스 (Theo Angelopoulos) 감독의 '영원과 하루 (Eternity and a Day / Mia aioniotita kai mia mera, 1998)'는 삶의 마지막을 앞둔 한 노시인의 하루를 통해 시간, 기억, 언어, 역사,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고도 시적인 언어로 탐구하는 명상적인 걸작이다. 그리스의 저명한 시인 알렉산더 (브루노 간츠, Bruno Ganz 분)는 심각한 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병원 입원을 하루 남겨둔 채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의 순간들과 마주한다. 그는 우연히 만난 어린 알바니아 난민 소년 (아킬레스 스케비스, Achileas Sk..
2025.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