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연극, 자아의 미로: 찰리 카우프만의 '시네도키, 뉴욕'
서론: 삶이라는 이름의 무한 연극, 그 연출가의 초상찰리 카우프만 (Charlie Kaufman) 감독의 '시네도키, 뉴욕 (Synecdoche, New York, 2008)'은 영화라는 매체가 도달할 수 있는 자기 성찰의 가장 극단적인 지점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연극 연출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삶과 죽음, 시간과 기억, 현실과 허구, 그리고 끊임없이 분열하고 확장하며 끝내 그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자아(自我)에 대한 거대하고도 복잡한 철학적 탐구이며 관객을 존재론적 미로 속으로 기꺼이 밀어 넣는 지적 도전이다. '올드보이'의 이우진이 타인의 현실을 조작하는 외부의 침략자였다면 '시네도키, 뉴욕'의 주인공 케이든 코타르 (필립 시모어 호프먼, Phi..
2025. 4. 29.